차미새/기본적분석

250131 매크로 정리1: DEEPSEEK와 다양성 풀의 확대: 악재가 아닌 호재

해강海江 2025. 1. 31. 17:16

연휴기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굵직한 건 딱 두 가지입니다.

중국발 AI 딥시크
FOMC 금리결정

이 두 가지는 별개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잘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것이 투자의 인사이트를 가져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시간 순서대로 딥시크 건부터 다뤄보겠습니다.

딥시크 건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재 AI칩의 선두주자는 엔비디아로,
H100(5000~최대 9000만원까지도 갔었음)을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


2. 상대적인 중저가 모델인 A100(밑에 V100있음)은 
3000만원대로 파악되는데, 이것만으로도 
CHATGPT와 별반 차이 없는 성능을 보였다


여기서 낼 수 있는 결론은

 '최신형 초고성능 GPU가 없이도 
소프트웨어적 스킬로 비슷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주력 상품인 
'고초성능GPU'의 벨류가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가?

= 버블?

인 것인데요

이에 대해 뭐

사실 H100쓴거다~ 진정한 딥러닝 AI가 아니다~ 같은 '의심'
오히려 좋아 
미국이 스푸트니크쇼크 이후로 NASA를 만들었듯 
AI쪽으로 전면적 지원 가즈아~ 같은 '희망'이 뒤섞여 있습니다만

알 바 아닙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어마어마한 호재'입니다.

이미 저를 잘 알고 계시겟지만,

저는 매크로 분석에 있어
생물학/심리학 등 '과학'의 눈에 비추어서 많이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딥시크의 발표는, 
실제 발표 자체가 사실이냐/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 같은 것을 떠나서

엔비디아 독주로 인해 사실상 병목현상상태였던
AI생태계에 엄청난 다양성 풀의 확장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구의 역사를 통틀어,

'새로운 환경'이란 빈 곳이 숭숭 뚫린 생태계를 의미하며,

그 환경 및 생태계는 어떤 특이점을 시작으로 하여 
다종다양하게 확장해 나가다가, 
다시금 몇 개로 수렴하게 됩니다.

마치 우리 인간종이 
호모 사피엔스 단 하나만 남기 전 까지
'사람속'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다양성이 존재했던 것 처럼 말이죠.

 

보다 기술적이고 와닿을 예시를 말씀드리면,

유비쿼터스/PDA폰 등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노키아/ 아이폰/ 갤럭시/ 옵티머스/ 베가 등의 
엄청나게 많은 종류로 다양성이 확장되었다가(국내만해도 이정도)

글로벌하게 보면 
안드로이드 VS IOS 및 
아이폰 VS 갤럭시 VS 중국폰으로 
수렴한 것을 보면 

보다 이해가 잘 되실겁니다.

실제로 모두 챗지피티만 알아서 그렇지 
현재도 엄청나게 많은 생성형 AI서비스가 존재합니다.

그럼 이미 다양성이 충분한 거 아냐?라고 하실 수 있지만

마치 애플이 앱스토어를 기반한,
소위 '앱등이 생태계'를 만들어서 
폐쇄형으로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한 것과 같이

엔비디아 또한 CUDA 생태계를 통해서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한 상태로서

애초에 다양성이 폭발할 수 있는 환경조차도 아니었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초 하이엔드가 아니더라도
보편적인 수준에서 이정도면 괜찮은데?'
라는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법

오픈 소스로 튀어나와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AMD, 인텔 같은 중저가 
GPU로도 충분히 가능한거 아니냐?
AI의 성능이라는 것이, 
하드웨어(H100)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학습시키고 훈련시키느냐=소프트웨어'로 인해서 
충분히 하이엔드를 따라잡을 수 있다면

오히려 암드나 인텔, 나아가 엔비디아의 A100로도 
'내가 잘 개발하고 잘 쓴다면'
충분한 성능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는 결론이 나옵니다.

결국,

특정 영역에 대한 전문가들이 점점 발전할 오픈소스 AI알고리즘의 도움을 받을 경우,

초고성능 GPU(엔비디아)로 인해 강제된 엄청난 자금압박 없이도

'전문영역 최적화 AI'를 얼마든지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면,
이 또한 새로운 AI알고리즘 발전의 재료가 되므로

거의 무한한 수준에서 상호교류를 통해 강력한 발전가능성을 내포하게 됩니다.

마치

양한 유전자 풀에서 보다 환경적응적인 존재가 발생가능한 자연의 법칙 처럼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딥시크 사태로 인해 
NASA같은 AI국가기관이 발족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작은 정부를 제창한 트럼프 정부이므로,
오히려 성과를 내는 기업
정치방향적으로 밀어주는 형태를 그릴 것이라 봅니다.

출처: 전인구 유튜브


초반에는 중국처럼
(딥시크 CEO가 순수하게 
중국정부의 아무런 도움 없이 
이런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겠죠?) 
단기적으로 국가역량을 집중시켜서 
눈부신 성과를 낼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다양성 풀을 확대해가며 
거기서의 무한경쟁으로 
'본인들조차 예상하지 못하는 특이점'
을 향한 가능성을 무한대로 수렴시키는 방식이 
훨씬 유리합니다.

그리고 그 특이점을 만들어내기 위한 
'전문적이고 고차원적인 두뇌'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미국입니다.

즉,
'순수 엔비디아 주주'입장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하락세가 펼쳐질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악재지만

AI섹터의 다양성과 덩치가 폭발적으로 향상 가능한 촉진제를 맞은 상황이라고 해석하고 있고,

그 최종적인 수혜는 결국 미국쪽으로 들어갈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적인 엔비디아의 향후 행보는
중간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중저가 GPU보다 훨씬 강력한'
녀석을 출시하는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이전 지포스 4시리즈 최고 하이엔드인 4090과 비슷한 수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5070(하이엔드 5090 한단계 하위 모델)을 발표한 것 처럼요.


하이엔드 스펙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스펙이 올라가는 속도보다
그것에 대한 인간의 활용능력이 떨어진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는 거지요.

사실, 모두가 동의하듯
A100'만으로' 이정도의 성능을 끌어냈기에 대단하다고 말하는거지
H100이라는 녀석의 스펙을 한계까지 끌어내는 작업에서도 동일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고작 챗지피티와 딥시크를 비교하는 것 정도가 '보편적인 사람들'의 검증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최고사양에 대한 수요는 돈이 넘쳐나는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지속될테니
그 아랫단계, 나아가 중저가모델의 성능 향상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반독점법 등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트럼프 정부가 밀어주면 그대로 끝인거죠.


즉 딥시크 사태에 대한 방향성은
크게보면 AI섹터 전체적인 호재
작게 보면 엔비디아는 향후 행보를 주목
엔비디아에 의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중저가 GPU섹터
소프트웨어적인 AI계열의 '싸고 전문적인 맞춤형 AI'약진주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