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매크로적인 이슈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채권입니다.
7월 이후 처음으로 4.2%를 넘기도 했는데,
금리 인하 시작한 뒤 무려 60bp, 0.6%나 오른건데요
비트코인만 보다보면 이게 작아보이지만
미국 채권이라는 것은,
전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안전자산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안전자산이 오른다는 것은,
경제위기에 대한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미국은 연착륙을 넘어선 노 랜딩(경제둔화 없이 계속 성장하는 것)시나리오까지도 나오는 중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승하는 이유는,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너무 강하게 나오니
"야 이거 이정도면 금리인하 안해주는거 아님?"
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의 상승세는
'앞으로 이어질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원천인데
그 기대가 꺾이고 있다는 것이죠.
또한,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해리스나 트럼프나 현재 X되어 있고 더욱 XX되어가고 있는 재정 적자는 도외시한 채,
세금 낮추고 돈 뿌릴게!! 라는 헛소리만 늘어놓고 있는데
그래도 트럼프보다는 해리스가 조금은 정상적인 얘길 하고 있죠.
근데 트럼프가 당선가능성이 더 높다?
투자자 입장에선, 특히 이미 이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자들이라면
충분한 수익화를 거치면서 대선 직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더 높은 관세와 방만한 재정 정책으로 인해 발생하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많은 부채로 인해
현재 만들어진 버블이 터져버릴 가능성]
에 대한 헷징을 시도하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럼 위험자산에서 발 빼여? 비트코인 X된거에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아시다시피 전 세계는,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경제 위기를 '돈뿌리기'로 극복했고,
돈을 뿌렸으면 거둬야 하는데
아무도 돈을 제대로 거두지 않았습니다.
미국도 금리인상은 격하게 했으나,
양적 긴축 자체는 깔작대다가 은행 몇 개 털리니까 바로 풀어줬죠.
그리고 대선이 엮이면서 이젠 금리 인하까지 합니다.
그걸 뭐라고 부르냐면, '버블'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전 지구적인 폭탄 돌리기가,
세계 경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계신 겁니다.
버블은 비누방울이죠? 방울이 비누로 만들어져있다는 뜻이죠?
경제 버블은 뭐로 만들어져 있을까요? '화폐'입니다.
버블이 터진다는 것은, '화폐 가치가 개발살난다'와 같은 의미입니다.
화폐 가치는 발행한 국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국가에 대한 신뢰는 무역에 있어 우위를 점하는 최고의 무기이며
무역은 1988년부터 시작된 지구촌 시대에 있어,
아니 그 이전 대항해 시대부터 시작된 전 지구적 제로섬 게임의 유일한 승리 방법입니다.
즉, 지금 커지고 있는 경제 버블은
미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양대 강국이,
다른 국가(특히 상대국)들의 화폐가치를 녹여버려서라도,
자국의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벌이는 치킨런 게임입니다.
이제 화폐 가치=국력=세계에 대한 영향력이라는 것이 이해되셨겠죠?
그럼 화폐 가치가 무너지는 상황에 대한 헷징은 무엇으로 합니까?
당연히 첫째는 금이고, 둘째는 원자재요, 셋째는 비트코인이죠.
금과 원자재는 주 산출국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되므로
(국제법 등으로 인해 중립적으로 보호되고 있지만
양놈하고 되놈이 미친적하고 어기기 시작하면 뭐 있겠습니까?
평화는 항상 실 위에 매달려 있습니다.)
자국의 화폐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중소국들은 비트코인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화폐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어느 국가에도 소속되지 않은 유일한 '무언가'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코로나 전후로 제 3국 수준의 국가들이 조심스레
비트코인을 화폐로서 다루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버블이 터질지, 언제 터질지는 저도 모릅니다.
화폐라는 것이 만들어진 이래 버블은 만들어지면 무조건 터져왔습니다만,
이번엔 모르겠습니다. 막말로 나 살아생전 안터지고 버틸수도 있는거잖아요?
근데 터지기만 한다면 믿을만한 것은 비트코인밖에 없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두려워하는 돈'들은 비트코인쪽으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
그것이 앞으로의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할 열쇠일 것입니다.
그리고 기술적 분석으로도 컵 앤 핸들의 형태를 저는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좀 애매한데..
통에 들어있는 물이 끓고, 수증기가 압력을 높이고, 통이 팽창하다가, 결국 터져버린다 해도,
통 밖에서는 터지기 직전까지 무슨 과정이 일어났는지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인간은,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에서
스스로를 관찰할 줄 모르는 존재로서는 1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미쳐가는 과정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리고 시장경제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의 집단심리에 좌우되는 시스템이며,
심리학적으로 집단심리란 보통 어리석습니다.
마치, 아무리 투명한 물이라도 한 방울의 잉크로 온통 더러워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상승이
미쳐가는 과정에 있는건지
이미 미쳐버려서 파멸을 향해 가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의 광기는 보통 극에 달한 절망 또는 환희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세계 경제 시장은,
적어도 미국은 상승세이며, 아직 광기에 젖어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이런저런 눈치를 보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하죠.
그리고 비트코인은 아직 그 상승세에 이렇다할 수혜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트에 미친 X라는 이름 답게
그 미친 상승의 흐름에 기꺼이 뛰어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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