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새/기본적분석

차미새의 매크로 뉘우스(라고 쓰고 잡설이라 읽는다)-0826

해강海江 2024. 8. 26. 14:43

 

기존의 DATA DEPENDED, 즉 '데이터 보고 판단하겠다'하면서 
사실상 자신의 주관을 연준 정책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던 파월은,

8월 23일, 정말 오랜만에 강력한 발언을 내놓습니다.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다]
즉, 23년 7월까지 진행된 금리 인상 정책
23년 7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유지한 고금리 정책을
드디어 금리 인하 정책으로 선회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시장은 이른바 '빅 컷', 즉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는 보편적인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큰 폭의 금리 조정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영어에는 금리 인상%P(퍼센트포인트)를 구분하여 지칭하는 별도의 용어가 존재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번역때문인지 기자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알기 쉽게 하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금융용어로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스텝', 금리 인하를 '컷'이라고 하며,
0.25%=베이비 스텝 또는 베이비컷
0.50%=빅 스텝 또는 빅 컷
0.75%=자이언트 스텝 또는 자이언트 컷
1.00%=울트라 스텝 또는 울트라 컷

이라고 '한국에서는'분류하여 사용합니다.

 

 

즉 세계시장은 
오는 9월 19일 목요일날로 예정된 
미 연준 금리결정에서 0.50%를 인하하여, 
기존 5.25~5.50% 에서 4.75~5.00%로 결정되는 

이른바 '빅 컷'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나(인하로의 선회),
인하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DATA DEPENDENT)'
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하였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어디까지나 '방향성 수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것에 불과하며,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파월이 언급하지 않은" [빅 컷]을 뉴스에 내보내며
사람들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만....

 

영화 '내부자들'에서, 고작 신문에 사설 하나 싣는 이강희 주간은 이런 말을 합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want 진실이 아닙니다. 
고민하고 싶은 이에겐 고민 거리를, 
울고 싶은 이에겐 울 거리를, 
욕하고 싶어하는 이에겐 욕할 거리를 주는거죠.'

또 이런 말도 합니다.
'우리나라 민족성이 원래 금방 끓고 금방 식지 않습니까?'

 

유독 우리나라만 
베이비, 빅, 자이언트, 울트라마냥 자극적인 분류체계를 만들어서 
'뉴스'에서 사용하는 '현실의 내부자들'을 보며, 
저는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 민족성이 도박의 민족 아닙니까.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want 진실이 아닙니다. 
전재산 꼬라박고 싶은 이에겐 호재거리를, 
이미 물려서 다 포기하고 싶은 이에겐 악재거리를, 
투자로 돈 번 사람들이 질투나는 이에겐 FOMO거리를 주는 거죠.'

 

그럼, 이런 내부자들의 의도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우리는 앞으로 24일간의 시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습니까?

뭐 할게 있겠습니까.
이전에 언급했듯, 우린 할게 딱 세가지밖에 없습니다.
F-F-F 반응에 의거한
L-S-O 대응

Fight - Flight - Freeze 
투쟁 - 도피 - 경직 반응

LONG - SHORT - Observation
롱 - 숏 - 관망(관찰) 대응

즉, 현시점에서 우리는 관망 또는 관찰을 해야 합니다.

그럼 매크로(거시경제)적으로 24일의 결과값이 나오기 전까지,
힌트를 줄 만한 녀석들을 찾아봐야겠죠?

 

 

제가 보기에, 파월은 
(적어도 겉으로는)상당히 솔직합니다.
그는 연준이 무엇을 주목하고 있는지,
무엇을 걱정하는지,
그래서 시장에 무엇을 바라는지 모두 말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저거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습니까?

 

네. 이번달에 블로그에 0~1편까지 연재했지만, 2편을 쓰기 위한 중간에 온갖 사건(주로 제 건강)이 터져서 연재를 멈춰둔 

[심리학의 눈으로 경제학을 말하다]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모순이죠. 불가능한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럼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심리적 메커니즘과 과학적 메커니즘.

먼저 심리적 메커니즘을 말씀드리자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지부조화 상태를 바꾸려 합니다.

현재 파월은 자신이 배워 온 시카고학파(밀턴 프리드먼)의 분석대로 고집하지만, 
사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그것이 '옳다'고 명백히 증명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즉 '현재까지는 불가능했던 것'에 대해 도전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결과값은 이미 심리학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자신이 관측하고 느끼는 모순을 완전 부정하거나,
자신이 관측하고 느끼는 모순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고, 새로운 대응을 내놓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을 보면 쉽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종교에 반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거나,
그 종교에서 파생된 새로운 종교해석을 만들어내서 파생 사이비 종교를 만듭니다.

 

 

즉, 파월은 현재

모순되는 부분, 불가능해 보이는 부분을 부정해 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마치, 히어로 같죠.
불가능에 도전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이뤄내는.
어쩌면 싸이코패스 같기도 하구요.

물론 파월은 배트맨도 아니고 조커도 아닙니다. 
우리는 만화속 세상에서 사는게 아니라 현실을 살고 있구요.

즉, 심리적 메커니즘을 통해서 파월의 현재 상태에 대해 "추측"해 보았다면,

이젠 '그래서 그는 현재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과학적인 메커니즘을 끼얹어 보겠습니다.

 

 

과학적 연구를 하고자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연구방법론에서는 가장 기초단계에서 '변수'를 나눕니다.

변수란?
연구자가 연구하고자 하는 개념
=여기서는 파월이라는 사람 그 자체겠죠. 연준일 수도 있구요. 금리결정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원인과 결과. 즉 변수들입니다.

독립변수란?
A가 B에게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이다의 A,
원인이 되는 변수를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24일 후의 금리결정에 원인이 되는 변수, 즉 (파월의 말에 의하면) 미 고용상태의 변화겠죠.

종속변수란?
A가 B에게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이다의 B,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결과를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금리결정의 결과값 (인상, 인하, 동결)이겠죠.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제 3의 변수'입니다.

 

제 3의 변수란?
A처럼, B에게 어떠한 변화를 주는 것'처럼'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변수를 말합니다.
즉 A가 B에게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데, C도 B에게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이다.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인과관계' 는 없으며, '상관관계'도 애매합니다. 그냥 우연히 그렇게 보이는,
올바른 연구를 방해하는 변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모두 다원적多原的이라서, 

제 3의 변수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우리가 연구하는 주제, 금리결정에서, 
C는 사실 A에게 영향을 주는, 즉 

C가 A에게 어떠한 변화를 주면, A는 B에게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이다.
라는 명제가 성립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보입니다.

즉 파월의 결정은 실은 누군가의 의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인데......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 생각일 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C의 정체는 미 대선입니다.
"백악관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눈물의 바이든 연설..."그대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미국이여"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154487.html)

눈물 흘린 바이든, 해리스에 횃불 넘겨..."우리는 이길 것"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8039600)

눈물 훔친 바이든 "미국에 최선을 다했다"...클린턴 "우리천장 너머에 해리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4082017263354214)

민주당 결집 끌어낸 바이든, 눈물의 고별 연설... 해리스도 그를 기렸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82016090000463)

해리스VS트럼프로 확정된 미 대선 구도에서, 
바이든은 완벽한 형태로 해리스에게 대선 주자로서의 바통을 넘겨주어야만 합니다.
왜? 대선에서 이겨야 하니까.
어떻게?

인간의 모든 심리상태는 불안-편안 스펙트럼
인간의 모든 문제는 일과 관계
대선의 모든 문제는 경제와 민심입니다.

민심은 제가 미국인 친구가 없어서 제껴두고, 경제를 보겠습니다.

 

 

파월은 잭슨홀 미팅에서,

"대중의 신뢰 확보, 기대 인플레이션 고정에 성공"이라고 언급했지만,

서민 경제는 개발살난 상태.

그 원인은 떨어질 줄 모르는 물가?
뉴스에선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실은 다릅니다.

 

 

서민들이 '현금' 이 없습니다.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이 없어서
물건을 전당포에 갖다 맡기고 있습니다.

임금도 좋고 물가도 안정되었는데 왜 돈이 없습니까?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체크카드만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오죽하면 '부자들은 체크카드, 서민들은 신용카드' 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전세자금대출, 내집마련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이자, 리볼빙까지,

제 1금융권에서 받아가는 이자만 해도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대선 이전에 금리를 내려서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라는

정치적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합리적 의심의 영역에 존재합니다.

 

 

무언가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대되는 입장의 의견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바이든-해리스로 이어진 민주당의 입장과는 달리,

공화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트럼프는
불과 1개월 전 직접적으로 "대선 전 금리인하 반대"를 언급하였으나

최근 급하게 
"금리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못한다)"며 입장을 철회하였습니다.

무슨 의미냐,
쫄린다는 거죠.

 

 

미국의 투표제도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쨋든 민주주의에 있어 투표권은 일정 자격을 만족하는 이라면 누구든 한 표입니다.

즉, 보다 많은 숫자를 가진 서민들의,
입맛에 맞는 전략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는 쪽이,
투표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럼, 정치인들이 바라는 자리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자리입니다.
그들의 바람want 을 이뤄내기 위해 필요한 것needs은 무엇입니까?
서민들의 한 표, 한 표입니다.

 

그것을 위해 그들은 무엇을 할까요.

 

 

미국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4차례의 양적 완화를 진행했습니다.

1~3차까지는 4조 500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천 500조 원이 풀렸고
아직 종료되지 않은, 현재의 4차 양적완화에 풀린 돈을 합치면,

대략적으로 2조 4천달러가 더해져서
6조 9천억달러, 즉 
6천 900조원이 시장에 풀려나갔고 풀려나가는 중입니다.

음... 솔직히 감이 안오죠?
저도 감이 안옵니다. 
6천 900조원을 6천 900분의 1로 나누면 1조이죠? 그 1조만 따져도

 

 

신석기 시대부터 한푼도 안쓰고 매년 1억씩 모으면 1조를 모으는데 1만년이 걸립니다.

그럼 6천 900만년을 모아야 되는거고,
심지어 달러니까 그보다 더한거고,

그럼 우리가 매년 1억 달러씩 저축한다고 치고 6천 900조달러를 모으려면

 

 

6천 600만년전
즉 공룡이 멸종하기 전보다도 300만년 전부터
1억씩 모으면 6천 900조 달러를 모을 수 있습니다.

이런걸 천문학적 숫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QT(양적 완화의 반대)는,
24년 통계가 나오지 않아 더하지 못했지만,
23년 기준 1334조원 축소.
현시점에서 똑같이 진행했다고 한다면 2668조원 축소.
즉 거둬들였단거죠.
이를 달러로 계산하면 대략 2조 6천 6백 80억달러.

6천 900억조 - 2조 6천 6백 80억=?
의미가 없죠...?

사실상 풀린 돈의 0.04%거둬들이고 거둬들이는 속도를 낮춘다는 얘기인데.

이게 버블이 아니라고?
이 풀린 돈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화폐의 역사에서,
화폐가 인간의 욕망과 만나 '버블'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이래,

그 거품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터지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

앞으로~ 대선 직후인 25년 초까지는 어느정도 상승장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팽창된 거품이 언제 터질지는 저도 모르지만,

앞으로 '버티면 무조건 오르는 시대'가 지속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합니다.

 

 

이런 정책을 소위 포퓰리즘Populism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포퓰리즘은 '대중주의'로 번역되며, 말 뜻 자체는 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근데, 미래를 도외시하고 
지금 당장 서민들의 니즈needs, 바람want만 들어주는 정책을 
현재의 민주당은 왜 밀고나갈까요?

 

왜긴요,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죠.

내부자들 관련 영상 및 리뷰에서 이 부분을 다룬 사람들이 한 명도 없어서 사진은 준비 못했지만,

작중 우창춘 검사(조승우)가 신세를 지고 있던 한 의원(전 교수)가 이런 말을 합니다.

"여당, 즉 집권당이 되는 것 외에 국회의원이 정치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없다."

"정치란 큰 의미로 생존
국가의 생존
국민의 생존
그리고 나의 생존이다"

 

 

내부자들에서, 이강희라는 캐릭터는 사실 우리에게 이런 메세지를 던집니다.

"이런 여우같은 곰을 봤나."

안상구(이병헌)은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강희를 형님으로 불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강희는 안상구를 배신하죠.
그리고 이후, 안상구와의 통화에서 이런 말을 남깁니다.

"분수를 알았어야지, 개X끼가 어디 주인 밥그릇을 노리고 ㅈㄹ이야. 상구야, 짖지 말고 이쁘게 따라와라"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눈앞에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살지 그랬어. 로 번역될 것 같지 않나요?

 

 

단락적인, 짧은, 좁은 시야로 자신들이 당장 원하는 것을 받으면 만족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사람들.

내부자들 영화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미래자동차 오현수 회장은 이런 말을 합니다.

"이래서 인간들은 더도 말고 딱 굶어 뒤지지 않을 만큼 살게 해 줘야, 딴 생각을 안하는기라"

일전 블로그에 올렸던 주양과 비슷한 맥락이죠, 자신과 그들은 '다른 인간종'입니다.
호모 사피엔스 리치니시스일까요? 하하. 웃기는 소리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와 같습니다.
생존.
내가 원하는 형태의 삶을 살고, 그것을 지속하는 것.
행복이죠.

 

서로가 서로의 생존을, 행복을 위해서 내린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까요?

그것은 마치, 
생존을 위해 나비가 날아오른 작은 날개짓이 태풍을 부른다는 카오스 이론과 같아,
제 작은 머리로는 알 수 없습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이미 우리는 그 과정중에 있으며, 도망칠 수 없다는 것.
전 날개짓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그 방향이 어디든, 그 결과가 어떻든.

 

 

물론 저는 학위라곤 심리학(상담전공)석사일 뿐이고,

경제관련 학위는 하나도 없고,
기술적 분석부터 과학적 지식에 관한 것까지 
다 맨땅에 헤딩하며 배우고 
유튜브나 인터넷 쪼가리글들로 배운것이 전부입니다.

따라서 제 분석은 그냥 방구석 백수의 헛소리라고 치부하셔도 됩니다.

다만, '이런 의견도 있구나'정도라도 
해마 한구석에 하나의 시냅스라도 남겨주시면,
그것만으로 기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