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새/트레이딩 노하우: WHY와 HOW

인간유기체의 항상성: 고수들의 '무리하지 마라, 욕심 버려라'의 비밀

해강海江 2024. 7. 29. 15:56

트레이딩을 하다보면,

갑자기 차트가 '눈에 보이는'경험을 하게 된다.

 

어쩌다보니 계속 관점이 맞고,
뭔가 쎄해서 리스크관리를 해두면 어김없이 하락하고,
대충 보고 '오를 거 같은데?'라는 '감'이 와서 사두면 갑자기 상승하는.

 

뭐 개인의 실력에 따라

'운이 좋다'
'공부한 보람이 있다'
같은 레벨에서


'뭔가를 깨달았다'
'나도 내가 왜이렇게 잘맞는지 모르겠다'
'신들린듯 하다'
 '나도 내가 무섭다'
등 표현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강력한 전능감이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마냥,
적어도 차트분석에서는 내 분석이 대부분 맞아떨어지는 신기한 현상을 계속 겪는 것이다.

이 현상의 원인은 어느정도 규명되어있지만, 설명이 너무 길어지므로 생략한다.

그냥 운빨+본인이 열심히 공부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단계이론 및 의미적 기억에 대한 인지심리 논문을 읽어봐야 하므로...
그냥 언젠가 차미새가 정리해줄때까지 기다리자 알아도 내 삶 안바뀐다)

이러한 상태를,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은
[무아지경, 깨달음의 경지, 저 너머, 존(ZONE)]등으로 설명을 하곤 하는데....
예를 들어,
현대 재즈 피아노와 즉흥 연구의 아이콘인 케니 워너(72)는 SPACE라고 부른다.
이보다 조금 낮은 상태를, 영감을 얻었다,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표현하긴 하는데 그냥 그게 그거다.

참고로 나는, 그 상태를
차미새로써 차트볼때=리미트리스 상태
해강으로써 글을 쓸 때=찰싹이 왔다
라고 부른다.

중요한 것은, 

실제 우리에게 일어나는 현상은

의식의 저편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무아지경에 빠지는것도 아니고
깨들음을 얻은것도 아니고
운만 좋은것도 아니고

단순히 '분석이 잘 맞는'것에 불과하며,

그 현상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지금까지 주어진 시간에 보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게 된 상태' 때문일 확률이 높으며,

이 상태는 아주아주 높은 확률로 '뇌가 과부하된 상태'일 것이고,

여러분이 들어가기만 하면 수익을 내는 동안
과부하된 뇌는 서서히 맛탱이가 가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항상성이 있다.

항상성 (恒常性, homeostasis)
생체가 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내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현상. 또는, 그 상태.
체온 조절이 대표적인 예시로, 동물에서는 주로 신경이나 호르몬 등에 의해 행해진다.

즉, 여러분의 뇌가 갑자기 성능이 향상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며,

당신의 지능이 갑자기 높아진것 같다면,
그것은 지능이 높아진게 아니라 '잠깐 지능이 높아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상태일 확률이 훨~~~~씬 높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올 확률이 99%에 수렴한다는 얘기다.

코린이: 아니 내가 지능은 높아지지 않았어도, 지혜를 얻었을수 있잖아 완전 내가 달라졌다니까?

ㅇㅅㅇ 자신있으면 해보시던가
운좋으면 손실이고 운나쁘면 청산일텐데,

영원히 그 상태가 계속되었다면 나는 지금 빌딩을 샀을거임....

무튼,

항상성에서 벗어난 당신의 상태에 대해,
당신의 바램에도 무색하게
당신의 '육체'는 '이상한 상태'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그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에너지, 즉 리소스는 한계가 있으므로,
당신의 육체는 당신의 의지에 적대하여
'항상성 회복'에 에너지를 집중한다.

따라서 당신의 '운이 좋은 상태'는 서서히 그 힘을 잃고,

점점 자기통제능력과 인지능력의 저하가 나타난다.




고수들은 자신의 몸상태를 아주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리미트리스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법도 안다.

그러나 당신은 이런 상태를 많이 경험해본 적이 없으므로, 

자신의 주관적 데이터가 많이 쌓여있지 않아 
리미트리스 상태가 해제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누가 경고를 해도 애써 무시한다.

누가 그렇지 않겠는가?
용어도 어려운 코인판에 들어와 출금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는 코린이라면,

한번만 더. 한번만 더...를 외칠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화 주인공들은 강제로 그만두게 할 동료가 있거나 X되도 부활이든 뭐든 하겠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다.

회원과의 대화 내용이다.

잠을 줄여도 피곤하지 않다고 느끼는 시점에서 나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정상이 아닌 상태(=리미트리스)에서, 
자기통제력과 인지능력까지 저하된다면,

자기 스스로는 자신의 변화를 알아채기가 극히 힘들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매를 계속하다보면,
어느새 대책없이 물려있는 상태가 되어서야 정신이 번쩍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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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잠시 정리해보자
1. 평소보다 훨씬 분석이 잘 맞고, 이상할 정도로 덜 잃고 더 벌고 있다면, 리미트리스 상태일 확률이 높다.

2. 리미트리스 상태는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뇌가 과부화된 상태이므로 자기통제력 및 인지능력의 저하가 뒤따른다.

3. 자기통제력 및 인지능력 저하를 본인 스스로 깨닫기는 어렵고, 매매가 X된 상태에서야 자신의 상태를 깨닫게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당신은 리미트리스 상태일 때, 

매매를 늘려서 돈을 더 벌기보다는 

리미트리스 상태에서 벗어날 때 X되지 않을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내가 리미트리스 상태인지, 또 그 상태였다가 해제되고 있는지 눈치채기 어렵다는 것.

그렇다면, 애초에 리미트리스 상태이건 아니건 상관 없게 매매하면 된다.
강력한 규칙을 세워두는 것이다. 

그 규칙이 지금부터 설명할 '차미새의 노하우'이다.

예시를 하나 보자.

당신이 비트코인 차트를 봤는데, 
열심히 분석하다보니 여러가지 이유로 돌파 롱을 잡게 되었다.

역헤숄의 개념과 메커니즘도 몰랐고 수렴돌파 롱의 개념과 메커니즘도 몰랐지만
어쨌든 잘 잡은 것이다.

그리고 알트코인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코인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당신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신기할 정도로 쉽게 그런 차트들을 찾아내고, 신기할 정도로 쉽게 매매셋업을 짜고,
그 결과마저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아서 

거의 모든 포지션이 수익중인 상태가 된다.

이후 시간이 지나서,

비트코인은 추가적으로 더 상승했고,
당신이 들어간 알트코인들도 모두 짭잘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횡보가 계속되며, 다시금 당신은 
'추가로 상승할지' 또는
'조정이 시작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나는 이럴 때는 일단 판단을 보류하고,
충분히 만족할만한 익절을 해둔 다음
아예 차트를 보지 않으려 한다.
적어도 내가 분석을 했어도, 실매매에 안들어갈 때도 많다.

왜? 쉬어야 하니까.
이미 익절은 해뒀고, 리스크관리도 해뒀으니, 이후로든 더 오르든 내리든 신경쓰지 않고 
차트와 전혀 관계없는 다른 것들을 하며 뇌를 쉬어주는 것이다.

다시 차트로 돌아가보자.

당신은 상승이 나오기 전에 상승을 맞추는 분석을 했고,
그것이 성공했다면,
하나의 추세를 훌륭하게 수익화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턴이 수익으로 잘 끝났다면,
그 턴을 수익으로 장식할 수 있었던 것은
무조건 리미트리스 상태 때문에 가능했다고 가정한다.

즉, 실제로 리미트리스 상태가 되었는지 아닌지는 알바 아니고,

하나의 추세를 분석해서 잘 먹었다면 무조건 리미트리스 상태 덕분에 먹은거라고 가정하고, 쉰다.

이후 차트의 상태가 달라졌을 때, 
그때 다시 분석을 시도하면 된다.

이 경우는 돌파 롱을 놓쳤지만,
다시금 고점 갱신을 하면 횡보구간의 저점을 손절잡고 롱 포지션을 세팅한 것이다.
이후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한 사이클을 훌륭히 수익화했고,
이제 당신의 뇌는 충분히 쉬었으며,
당신의 분석이 맞든 틀리든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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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는 항상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에서 우리는 수익을 만들어낸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차트가 우리에게 다가올 때,

충분한 심적 신체적 리소스를 가진 상태로 맞이할지

말려도 안듣고 한번만 더 한번만 더 하다가 
청산빔 맞고 퇴학당할지는


뭐... 본인의 선택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