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새/트레이딩 노하우: WHY와 HOW

메타인지와 복기

해강海江 2025. 1. 23. 17:13

기술적 분석에 의지하려 하는 보편적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공부'과정에 복기가 빠져있는 것입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대 입학생 3121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공부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84%의 학생들이 '예습보단 복습에 더 치중하였다' 라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공부'에 있어 복습은 중요한데요,

심지어 차트는 예습이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항상 변화하는 것이 차트이므로,
마치 인생과 같이 항상 실전입니다.

따라서, 사실상 차트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복습, 복기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책이나 강의도 중요하죠.

하지만 '모든 이론은 회색'이란 말이 있듯,
아무리 의학 서적을 공부해도
직접 메스로 살을 가르는 것은 스스로 해 보지 않고는 결코 익힐 수 없는 능력인 것 처럼,

결국 매매실력은 실전을 통해 갈고 닦아 집니다.

여기서 책이나 강의, 그리고 매매에의 적용을 
학습심리학적으로 설명하면,

개인이 정보를 수집 = 책이나 강의 = 인풋
정보를 분석, 평가, 해결 방안 고려 = 차트분석 = 고민
결정을 내림 = 매매에의 적용 = 아웃풋

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즉, 

인풋이 아무리 좋아도 = 아무리 좋은 책과 강의를 들어도
아웃풋이 좋으려면 = 매매실력이 향상되려면
고민하는 과정 = 차트분석을 하는 과정

이 필요하며,
고민하는 과정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지만,

내 뇌에 정보가 기억되고, 해당 기억이 기존 기억들과 잘 융합하여
'용할 수 있는 내 기억'이 되는 과정이 바로 '학습'입니다.

그리고, 보통 이 과정은 결코 한 번에 완전히 끝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수업 듣고 한 번에 다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설령 기억했다 하더라도, 
그 기억을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인데요,

따라서 우린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게 되고,
그 공부란 곧 
기억을 정착->활용하여 문제해결을 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즉 트레이딩을 잘 하려면,

끝없이 차트에 자신의 기억들, 
즉 배운 바를 적용하고 
결과를 본 뒤,

더 나은 결과
=더 나은 수익, 더 나은 타점, 더 나은 리스크관리 등
를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이 적용한 바=매매이력
에 대해 검토해보는 과정의 반복이 

필수입니다.



...물론 그게 어렵죠?

하지만 정말로 필요합니다.

매매를 못한다는 것은,
내가 트레이딩을 하는 한
병에 걸린 것과 같습니다.
 
하면 할 수록 돈을 잃으니
오히려 아픈 것 보다 더 심한 상태인 거죠.

증상을 보고 치료를 하는 방법도 물론 있지만, 

원인을 정확히 알고 하는 치료와는 
그 안전성과 효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즉, 내가 매매를 못한다면

매매를 못하는 원인을 알아야 하는데,
그 원인을 알기 위한 방법 또한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매매기록을 검토하는 것이죠.
즉 '복기'입니다.


하락을 보고 숏을 쳤는데,

기가 막히게 상승합니다. 
바닥 중의 바닥에서 숏을 쳐서, 
청산당했습니다.

그럼 보통 무슨 생각을 하냐면

생각은 무슨 생각 뇌정지가 오겠지

그래요, 잠깐 뇌정지가 올 순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구나, 
그래서 내 자트분석이 잘못되었구나,
이걸 설명하는 이론이 뭐지?

라고 책 인터넷 유튜브 다 뒤져봐도
'지금 이 차트에 대한 완벽한 설명'은 없습니다.

차트에 있어서 모든 건 확률이기 때문이죠

내가 '왜' 저기서 들어갔고
내가 '왜' 저기서 물탔고
내가 '왜' 저기서 손절했는지

연구 해보셔야 합니다.

 

투자는 심법이다 
기술 위에 심법이다

아주그냥 내공심법을 창안하시지 그러세요

철학 신념 마음 태도
적어도 투자판에선,
싹 다 망상이고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내 매매가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났다면,

아래의 8가지 질문답변해보세요.

1. 나는 어떤 행동을 했는가?
2. 그 행동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는가?
3. 그렇다면 그 행동을 유도한 사고과정은 어떠했는가?
4. 그 사고과정을 되짚어봤을 때, 다르게 사고할 수 있었는가?
5. 다르게 사고할 수 있었다면, 다음부터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때,
그 '다른 사고'를 기반으로 행동할 수 있겠는가?
6. 없다면 왜 없는가?
7. 있다면, 그 '다른 사고'를 기반으로 행동했을 때 보다 좋은 결과값이 나올 것 같은가?
8. 그럴 것 같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인지'라고들 표현합니다만,

단 한 마디로 설명하면
'내가 남에게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알아야 진정으로 아는 것'이며
이것이 메타인지 입니다.

위의 8가지 질문을 답해볼 때,

글을 쓰든 타자를 두드리든 폰을 두드리든
어쨌든 문자화가 되겠죠?

그리고 그 문자를 제일 먼저 읽는 사람은 누구죠?
자신입니다.

즉 자신이 자신을 가르치는 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 답변들이, 
남에게 보여줬을 때도
 설득력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느껴지신다면

메타인지가 된 것으로,
복기가 완료됩니다.

그렇다면,

8번의 이유를 근거로
5번처럼 비슷한 상황에서 다르게 행동할 수 있겠죠?

고점에서 물리는 대신 을 칠 수도 있고,
저점에서 숏 치는 대신 반등 롱을 칠 수도 있고,
손절하는 대신 물타서 탈출할 수도 있고,
물타서 대책없이 물리는 대신 분할손절을 통해 탈출계획을 짜볼 수도 있고,
반대포지션 양방 매매를 활용한 순환매를 통해 물린 녀석을 탈출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당신은


트레이더가 되는 것입니다.